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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아름답게 둘러쌓인 제주 애월 항몽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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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몇 번 표지판으로만 봐왔던

항몽 유적지
관광지보다는 유적지의 엄중함이라는

편견 때문에 평소 무관심했지만 최근 좀 더 다양한

지식욕구가 솟아 이번을 계기로 찾아보게 되었다

 
주차를 하고 안내해주시는 분께서

나무 옆 오른쪽 길을 따라가다보면

예쁜 꽃밭이 나온다고 하시길래

그 길을 따라갔더니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움으로 물든 꽃밭이 보인다

 

유채꽃이나 수국이야 제주에서 워낙 자주 접해

그 색에 적응하였지만 동백꽃과도

전혀 다른 강렬한 느낌의

빨간 양귀비밭이 이 곳을 물들여 놓았다

 

양귀비는 재배가 불가능한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크게 펼쳐진

양귀비 밭이라니 이건 ....
쓸데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그 아름다움에 반해 색감을 감상하는데 집중하다

나와 함께 도취된 꿀벌들도 이 곳에 반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모습을 발견한다

 

 

잠시의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항파우리 항몽유적지를 제대로 찾아간다
역사책에서 봤던 삼별초군이 몽고에 항쟁하기 위해

이 곳에 내려와 마지막 격전을 위해 준비하던 곳으로

마치 일제시대의 독립군의 초석과 같은 느낌이였다
그들을 위한 위령탑이 조성되어

넋을 기리는 곳으로 현재는 남아있다

 

 

 

들어가는 입구인 순의문 맞은편에는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견뎌온

노목이 보이는데 그 모습이 웅장하다

 

마치 삼별초가 주둔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깃발이 나부끼어 푸른 하늘과 잘 동화된다

 

 

삼별초와 이 곳 항파두리의 모습, 발견된 유물 등을

간략히 보여주는 게시물과 함께

그들의 의로움을 기리는 위령비를 이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내박물관은 코로나로 인해 운영되지 않고

휴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 곳을 나와 토성을 둘러보는 길로

접어들어 그 주변을 살펴본다

 

 

들판에는 하얀 눈송이 마냥 피어난 들풀들이

가득 만개하였고 그 길을 걷는 내내

이 곳을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성터의 흔적을 잠시보고서는 이어진

나뭇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탁 트인 전망이 나오는데

녹차밭과 이어진 곳이라고 하여 분주히 발걸음을 재촉한다

 

 

 

 

나뭇길을 따라 내려가면 뚝형태의 길이 있는데

이 곳에 핀 형형색색의 들풀들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그렇게 뚝길을 즐기고 녹차밭을 따라가는 길에는

훤칠함을 자랑하는 침엽수도

이 길을 더 아름답게 메워주고 있었고

녹차밭을 안내해주는 듯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형상이다

 

길을 따라 내려가니 드디어 보이는 녹차밭의 모습

 

푸른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래

그 초록의 생명감은 더욱 눈에 선하다

그 모습을 따라 안쪽까지 마저 걸어보기로 한다

 

길의 끝에는 삼별초의 식음수로 사용된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는 구시물이

그 끝을 장식하고 있다
그 곳을 마지막으로 다시금 발걸음을 돌린다

 

 

 

 

돌아오는 길에도 펼쳐진 눈부신 하늘과

이 곳을 지켜주는 푸른 나무들이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먼 예전 이 곳에서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고

외세에 맞서기 위해 마지막을 걸고

모든 것을 지키려 했던 그들을 위해

엄숙한 기도 한번 쯤은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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