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몽유적지의 녹차밭을 따라 걷다보면
아래쪽에 슬며시 모습을 들어내는 사찰이 있다
이 곳이 바로 극락사인데 의외로 볼거리가
많은 곳이며 들어가는 입구가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보니
별도의 포스팅을 진행한다
규모가 비교적 큰 곳은 아니지만 마치 동양화와
같은 정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곳으로 그 안을
둘러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사찰 입구 작은 개울에는 연꽃이 가득 메워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곳을 자신도 모르게 지나치는 귀신이 있다면
이 모습을 보고서는 놀라 자빠질 듯한
모습의 무섭고도 당당한 위용을 갖추고 있다
그 강렬한 모습과는 반대로 건너편에는
곱디고운 꽃들이 만연해 천연
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찰을 다니다 보면 가장 궁금한 점의
하나가 바로 천장과 기둥에 새겨진 문양이다
그 문양이 복잡하고 색상도 화려하여 제작과정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어떠한 노력과 시간으로
이런 문양을 만들어지는지 꼭 한 번
일련의 과정을 알아보고 싶어진다
와호장룡에 나오는듯한 모습으로
한 쪽 구석에 자리한 대나무 숲은
바람이 살랑살랑 일어 물결치듯 흔들리는
그 소리에서 무언가 모를 감정의 시원함이 느껴진다
이 대나무숲이 주는 독특한 매력의 느낌이 있다
하늘과 나무 그리고 한국의 사찰이 조합해
만들어내는 색감은 분명 한국만의 고유한 채감일듯 하다
색상의 조합도 그렇지만 저 곡선에 느껴지는
선의 흐름이 너무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두 건물간에 세어져 나오는 빛과
그 대칭점 또한 아름다운 조화의 비율로 느껴진다
경건한 느낌이 절로 들게 만드는 부처상
왠지 모를 숙연함이 느껴지는 건 종교적인 이유일까?
감정적 학습일까?
연등행사가 취소되어 예정에 맞춰 준비되던
전선들만 무색히 남겨져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 곳에서는 1년 중 가장 큰 행사였을텐데
바이러스로 인한 행사의 취소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이 곳을 둘러보는 내내 변화 무쌍한 날씨는
파란 하늘과 다양한 모습의 구름을 쉼없이 교차시켜
보는 곳마다 볼때마다 다른 자연을 안겨주어 더욱 즐겁다
하늘과 닿아있는 석탑의 모습이 무언가
성스러운 기운을 뿜어내는 듯 경건히 느껴진다
정확히 우물 정자의 형태로 형성된
사찰내 건축물의 위치와 그 모습
아쉬움 가득한 연등행사의 불발로
남겨진 전선들만을 빼곡히 남긴채 이 곳을 떠난다
정문 뒤쪽에 위치한 향을 피우는 공간인데
이것은 어떠한 용도로 놓여진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2020/05/19 - [스팟] - 아름답게 둘러쌓인 제주 애월 항몽유적지
'TOU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의 계곡 : 서귀포 돈내코 원앙폭포 (4) | 2020.06.22 |
---|---|
성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관 : 제주 한경 (16) | 2020.06.14 |
아름답게 둘러쌓인 제주 애월 항몽유적지 (12) | 2020.05.19 |
제주풀무질 - 세화의 동네책방 감성 (18) | 2020.05.17 |
제주 용연구름다리와 용담공원의 산책 (16) | 2020.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