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큰 사찰로
전국적인 명성을 지닌 제주 관음사
종교적 이념과는 별개로 자연 속에 위치한
고요한 산사의 정취를 느끼려 오후 늦은 시간에
이 곳을 찾아보았다
주차장 출입구부터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화려한 자태의 나무가 방문을 환영해준다
괸음사의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석상을 잠시 감상 후
탐방로를 향해 들어선다
조용히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 곳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해 연등이 줄지어져있다
석가모니의 다양한 석상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란히 줄지어 앉아있다
대낮의 강렬한 햇살과는
다른 느낌의 따사로움과 고즈넉함이
저녁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이 곳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의 하늘길에는
형형색색 수놓인 아름다운 색상의 연등길이
푸른 빛깔의 하늘과 어우러져있다
관음사를 창건한 스님께서
기도에 정진했다는 해월굴이 보여
그 곳을 잠시 둘러본다
시원한 바깥의 공기와 달리
내부는 촛불의 열기로 후끈하였으며
다양한 이들의 소망을 이루어주려는 듯
불타고 있는 수 많은 초들이
그 곳의 어둠을 밝게 빛내주고 있었다
매스컴에서도 꽤나 접했던 템플스테이가
이 곳에서도 진행되고 있었다
한 번도 겪어본적 없는 이 곳에서의
생활도 문득 궁금해져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해보고픈 생각이 일었다
저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서면
관음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현할 수 있다
화려한 색감의 연등이
빼곡히 하늘을 덮고 있는데
사진으로 보는 색감보다 훨씬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채가 시야에 빼곡히 들어온다
파란 하늘과 푸른 초록의 숲 그리고
기와로 어어진 사찰의 전통적인 모습이 안겨주는
조화가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방사탑과 종각이 지나는 길의
한켠에서 우두커니 자리하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미륵대불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더
신비로운 웅장함을 보여준다
오늘따라 저녁하늘과 함께 보이는 모습이
더욱 더 신비로운 색채를 전해주어
감동스럽기 그지없다
미륵대불 바로 뒤에는
마치 하나의 형상과 같지만
빼곡히 각기 다른 모습으로의 석상이
그 곁을 지키는 형상으로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나한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걸어오르면
점점 더 높아지는 고도가 안겨주는
상쾌한 청량감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길을 따라오르면 나타나는 나한전
세 채의 사찰이 나란히 모여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맞은 편으로 훤히 펼쳐진 경관이 너무도 좋다
관음사 가장 위 쪽에 위치한 나한전에는
3개의 절간이 있다
3 곳을 모두 둘러보고 내려가려는 찰나
너무도 좋은 향나무의 탄내가 느껴진다
한 스님께서 차를 끓이기 위해
향나무를 떼고 계신데
와서 차 한잔하고 쉬어가라며 불러주신다
가만히 다가가 불 곁에 앉아 있으니
주변에서 가져오신 뗄감으로 차를 데워주신다
뽕나무와 몇 가지 약재를 넣어 끓이신 차를
마시니 그 맛이 녹차의 그 것과 비슷한데
오히려 깊이감이나 향은 더욱 좋았다
두런두런 둘러 앉아 스님과 함께
일상의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사찰 안에서의 이 시간이 너무도 행복해진다
너무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심에
감사를 표하고 어둠이 시작되는 길을
내려오다보니 돌아오는 이 길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어둠이 시작되는 관음사의 고즈넉한 정취는
낮의 뜨거운 화사함보다
더욱 더 정적인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차분한 마음으로 내면의 잔잔한 충전이 필요하다면
해가 지기 1~2시간전
관음사를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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