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동 도민 맛집 차돌집

 

노형동 및 연동의 신시가지 쪽은
도민들이 찾아가는 맛집이 유독 많다
대부분의 도민들이 선호하는 거주지역이다보니
더욱 그런 경향을 띄는 듯하다
차돌박이를 크게 좋아하지 않고
한우를 선호하다보니
사실 이 곳의 첫 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회식으로 찾았던 이 곳이

계속해서 생각나게 될 줄은 몰랐다

 

몇 번이나 가야지하고 생각만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에 이 곳을 다시 찾았다
업소마다 한산한 요즘의 분위기에도
이 곳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고
끊임없이 그 행렬이 이어졌다

 

기본 상차림은 사실 특별할 것이 없다
다만 적당한 간의 각종 김치류
신선한 야채와 알맞은 배합의 절임찬
에피타이저처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육회
그것이 전부다
하지만 어느것 하나 아쉬운 점이 없어 더욱 좋다

 

수입육이라고 믿기 힘든 고기의 선도나
녹아내리는 얇은 종이장의 차돌박이가 아닌 

두꺼운 식감을 가진 차돌박이의 그 맛은 보통이 아니다

 

차돌박이는 당연지사이거니와

제비추리와 함께 안창살도 주문하였는데
안창살은 무려 2번의 추가주문으로 이어졌다

 

함께 자리한 일행들은

마치 모이를 기다리는 아기새 마냥
굽자마자 한점한점 재빨리 본인들의 입으로
재빠르고 분주히 젓가락질을 하여

입속에서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맛집으로의 완벽한 인증과정을 거쳤다

젓가락이 멈출때 쯤 이들은

안창살 > 차돌박이 > 제비추리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된장찌게와 함께 윤기나는 쌀밥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처음에는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지는 된장국물이
계속해서 손이 가게끔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또한 특이하게 이 곳의 된장에는 스지가 들어있다
몰캉한 맛의 스지와 된장의 궁합이 끝내준다

 

 

이 곳에서는 열심히 먹는데만 집중하고 있으면

대부분 찬이 떨어지기 전에 알아서

부족하다 싶은 찬을 먼저 채워주셨다

또한 그것과 함께 제공해주시는

구운 김이 있는데 조미를 하지 않았음이 분명한데도

고기와 함께든 밥과 함께 싸먹든

그 맛에 매료되어 죄송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리필을 부탁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부족한 건 없냐고

물어보시는 이 곳의 친절과 배려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식사가 끝나갈때 쯤 귀신같이 그 분위기를 알고
식혜와 배를 후식으로 내어주시는데
잘되는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기분 좋은 곳이다

 

제대로 된 식감이 느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