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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나만 알고 싶던 해장용 오리탕 - 제주 계구리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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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본인이 알고 있는 맛집이 있고

진정 애정하는 곳은 고이 간직하고 싶은 집들이 있다

무수천으로 유명한 제주시 해안동의 한 쪽 구석에서
조용히 입소문으로만 오랜기간 영업하고 있는
계구리가든

이 곳이 나에게는 그런 집이다

정보의 홍수시대에도 은밀히
그 정보를 알리지 않은 곳인데

이 곳을 이용하는 주된 연령층이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다 보니

그렇지 않은가 싶은데 그래서 더욱 믿음과 애정이 간다
주로 보양식을 위주로 하는 집인데

일전에 함께 근무하던 분의 소개로 알게된 곳이다



 

 

 

일전에 한번 과음을 하고난 다음 날 그 분과

함께 찾았던 곳인데 이 곳에서
오리탕 한 그릇을 하고난 뒤

말끔히 사라지는 숙취해소의
신비한 경험을 하고 난 뒤부터는

혼자서도 가끔씩 일부러 찾게되는 곳이다

 

무수천주유소를 끼고 우회전하여

조금만 들어가면 이런 외관을 볼 수있다

주택의 형태지만 우거진 수풀안에 있어

그냥 지나치면 이 곳의 존재를 알아보기 어렵다

 

 

 

 

늦은 점심을 하러 찾아가서
조용히 여유있게 즐기고 왔지만

보양식을 특히나 필요로 하는 시즌에는

이 곳의 음식을 먹으러 찾아오는 이들로
바글바글 거린다

 

 

 

화창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날씨가 좋은 날은

바깥의 평상에서 식사를 하는 맛이 참 괜찮다

오전에 비가 온 후라 바깥도 조금 습한 감이 있어

바깥채의 실내에서 식사를 했다 

 

 

 

 

 

 

 

사장님이 거주하시는 본채의 전경

이 집을 방문하면 이 곳을 찾아가 주문을 해야한다

그러면 모든 음식은 이 곳을 통해 밖으로 배달해주신다

 

 

 

 

별채는 2동으로 구성되어 왼쪽편에 자리잡고 있다

단체고객들이 오면 주로 이용하던데

혼자 방문한다더라도  들어가 편히 식사가능하다

 

 

 

 

밑반찬은 특별할 것 없이 단촐하게 나오지만

모든 음식에 깊은 손맛이 배어나온다

특히나 물김치는 오리탕과 함께 하면
끝내줄 정도로 찰떡궁합이다

 

 

 

 

오리고기를 찍어 먹을 수 있는 겨자소스

처음에는 겨자소스를 왜 저리 큰 곳에

담아주시나 했는데 먹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밑반찬이 먼저 세팅되고 잠시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따끈한 밥과 오리탕이 나온다

국물 한 숟갈 뜨면 절로 깊은 곳에서 감탄사가 쏟아진다

미나리가 듬뿍 들어가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능을 주는 듯하고

다른 집들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많은
오리고기가 들어있다

보통의 오리탕을 주문하면 오리고기 몇 점 정도인데

여기는 큰 뚝배기 절반가량의 오리고기가 들어있다

큰 접시에 부어주는 겨자소스에 오리고기를 꺼내

쌓아보면 저 큰접시에 고기가 꽉찬다

 

 

 

 

미나리와 버섯도 푸짐히 들어있어 식감도 만족스럽다

이 곳의 오리탕에 홀딱 반하게 된 신비로운 점이

음주를 한 다음날 찾아가 이 한그릇을 먹게되면 

어마어마한 땀이 쏟아져 나온다

다른 곳의 해장국을 가서는 그런 적은 잘 없지만

여기는 정말 해독이 되는 느낌을 몸이 받는다

진한 국물의 맛 또한 뛰어나지만 해장이나

해독에도 너무 좋은 탕 한 그릇이다

 

 

 

 

다른 음식은 딱히 접해보지 않았지만

음식솜씨가 워낙 좋은 집이라

메뉴에 대한 고민은 필요없을 듯하다

이 곳의 오리탕은 다른 어떤 해장국집의 

유명한 메뉴들보다 나에겐 효과만점의 메뉴이다

되도록이면 음주를 줄이려 하는 요즘이지만

어쩔 수 없이 자리가 필요한 날도 있다보니

앞으로도 이 곳은 꾸준히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부디 크게 유명해지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집이다

사장님께는 죄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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